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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November, 2020

7화: 기울어진 운동장

빅데이터란 이전에 존재했던 그 어떤 데이터셋보다 더 복잡한 형태의 데이터셋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데이터셋이 용량, 속도, 종류, 정확도에서 가지는 한계를 초월하기 때문에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패턴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도 새로운 정보를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이 탄생함으로써 IT기업들의 프로파일링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영역으로 확장했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들은 우리에게 광고를 노출함으로써 사업을 연명해나간다.  양극화를 일으키는 페이스북 광고들 우리가 현재 사는 디지털 시대에서 타겟팅 광고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2018년에 터진 페이스북-캠브릿지 아날리티카 스캔들 이후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타겟팅 광고는 양날의 검으로 변해가고 있다. 해당 스캔들로 인해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IT기업들이 유저들의 참여도를 향상 시키기위해 더욱더 자극적인 컨텐츠를 노출 시키고 고의로 여론의 양극화를 심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가 에코 체임버를 만들고 확증편향을 심화 시킨다는 것에는 아직 갑론을박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IT기업들이 수 십억명의 데이터를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일례로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은 어시스턴트 소프트웨어와 메세지 앱에 입력되는 대화 내용을 직접 듣고 보는 사람들을 고용한 하청 업체들을 뒀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자의 허락 없이 몰래 들은 대화 내용중에는 굉장히 사적인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정부조차도 테러리스트를 색출해내겠다는 목적으로 불특정다수의 사생활을 몰래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유수의 IT기업들은 정부의 이러한 작업에 기꺼이 협조했다.  NSA의 무분별한 도감청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IT기업들의 데이터 독점과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반반심으로 구글에서 디자인 윤리학...

6화: 끝나지 않은 미국 대선: 환상과 현실의 알고리즘

대망의 2020년 미국 대선. 조 바이든의 승리로 기우는 가운데 트럼프 진영에서는 부정 선거를 근거로 아직 승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측에서는 2000년 대선의 Bush v. Gore 판례를 근거로 삼으며 개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논리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트럼프측의 주장과는 상관 없이 미디어에서는 이미 바이든측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고 바이든 지지자들도 길거리에서 자축하고 있다. 트럼프를 쫓아낸게 마냥 좋은 사람들 승리를 자축하는 바이든 지지자들은 머지 않아 미처 인지하지 못한 현실을 직시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상원의석과 하원의석 현황을 보면 공화당이 상원에서 조금 앞서고 있고 하원에서 5석이나 뺏어왔기 때문이다. 만약에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앞날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을것이다. 좌: 하원의석 현황 우: 상원의석 현황 분명히 대선에서는 승리했는데 어떻게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밀렸을까? 내가 인터넷에서 바이든 지지자들의 댓글과 인터뷰 등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들은 바이든을 지지한다기보다는 그냥 트럼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데이터를 보면서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해봤다. 뉴욕 타임스에서 발표한 출구 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참가한 사람중 24%가 “상대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서” 투표를 했다고 하는데, 이 사람들중에서 71%가 트럼프에 반대하기 위해서 바이든에게 표를 줬다고 한다. "트럼프가 아니여서" 또 다른 출구 조사 항목으로 정책 vs 인성을 비교하는 것도 있었는데, 각 후보의 정책을 보고 투표했다는 항목에서는 트럼프 지지자 비율이 52프로로 바이든 지지자의 47프로보다 약간 높았고 각 후보의 인격을 보고 뽑았다고 응답한 사람들중 66%가 바이든 지지자였다. "인격이 훌륭해서" 위의 통계들을 요약한다면, 바이든 지지자들중에 “그냥 트럼프가 싫어서” 바이든에 표를 준 사람들이 적지 않은 비율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사람들...

5화: 미국의 정치를 이해하고 싶다면 알아야 하는 필수요소: Critical Race Theory

  Critical Race Theory 란? 줄여서는 CRT, 한국말로 번역하면 비판적 인종 이론이라고 한다. 그런데 잠깐, “ Critical Theory ” (비판 이론)은 뭘까? “Critical theory is a social philosophy pertaining to the reflective assessment and critique of society and culture in order to reveal and challenge power structures.” (위키피디아에서는 비판 이론을 사회와 문화를 비판하며 그 권력 구조를 연구하고 도전하는 사회철학이라고 한다) 그래서 Critical Theory에 Race라는 요소가 들어가니까 Critical Race Theory는 인종을 중심으로 사회와 문화를 비판하고 그 권력 구조를 연구하고 도전하는 사회철학이라고 봐도 될것같다. 비판적 인종 이론의 대표적인 저자중 한명인 Richard Delgado 가 편집한 책 “ Critical Race Theory: The Cutting Edge ”의 첫 장에서 Ian Haney Lopez는 아래와 같이 서술한다. "1806년 당시의 법에 따르면 노예 신분은 모계 혈통을 따라갔다. 노예 여성에게 태어난 자는 노예였고 자유로운 여성에게 태어난 자는 아니였다. 해당연도에 버지니아주에서 3세대에 걸쳐 노예의 삶을 살았던 가족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소송을 걸었다. 자기들의 모계 조상은 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에서 이러한 주장에 근거가 될만한 것은 본인들의 얼굴과 몸뿐이였다." "라이트 가족: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딸은 모계 조상을 증명 할 방법이 없었다. 주인인 허진스도 마찬가지로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이럴 경우에는 입증책임이 있는 쪽이 진다. (burden of proof: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당사자의 주장은 존재 하지 않은 사실로 치부됨). 그리고 입증책임을 져야하는 쪽은 인종에 따라 달라진다. 버지니아주의...

4화: 한국 언론은 엉터리다 (feat. JTBC & 조선일보)

며칠전에 JTBC에서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노년층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고 플로리다에서도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재선 실패를 암시하는듯한 뉘앙스를 풍김 JTBC가 인용하는 자료 (CNN과 NBC에서 9월 30일~10월 4일까지 조사한것)를 Real Clear Politics와 같은 사이트에서 제공한  집계 데이터에다가 대입해보면 이 노년층 지지도 하락이 트럼프의 전체적인 국정 운영 지지도에 매우 미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음. 왜냐하면 그래프를 보면 9월 30일 이후에 트럼프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소폭 하락했으나 호감도는 변함이 없음. 물론 CCN과 NBC의 여론조사가 맞다는 가정하에서하는 말임. 어쨋든 이를 근거로 경합주인 플로리다의 노인 인구가 30%라는것을 들면서 노인층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대선에서 질수도 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데 JTBC에서 보도 안하는 내용이 뭐냐면 바로 히스패닉계의 트럼프 지지다. 플로리다의 히스패닉/라티노 인구 비율은 플로리다주 전체 인구의 약 27% 가량인데 히스패닉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최근에 히스패닉계 공화당 지지자들의 입지가 상당히 넓어졌다. 그리고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저께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약 3만명 규모로 Latinos for Trump라는 구호 아래에 뭉쳐 카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는 꼭 플로리다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지지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 그런지 뉴욕 타임스에서 “민주당은 히스패닉 표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기사까지 나올 지경이다. 또한 현재 트럼프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임기 전체로 봤을때 상당히 높은 수준임. 게다가 미국 역사상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역사상 3명뿐이라는 점도 고려해보면 여론 조사에서 아무리 바이든이 우세하다고 나와도 트럼프의 낙선을 섣불리 점칠 수는 없음. 유명한 일화로 우리가 잘 아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당선 되었을때 상대편 후보인 토마스 듀이가...

3화: 트럼프 코로나 확진: 지지율과 우편 투표의 행방

트럼프 코로나 확진과 여론 조사 지난 주말에 트럼프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Walter Reed National Military Medical Center에 입원했다.  그런데 입원 와중에도 트럼프는 미디어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근황을 올리는 사진을 올렸는데, 다른 장소에서 다른 복장으로 찍힌 사진들의 메타데이터는 10분전후에 찍힌걸로 되어있기 때문이였다. 이에 대해 일부 미국인들은 “일하는척하려고 사진만 찍고 쇼했네”라고 반응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자기를 위해 군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카 퍼레이드도하고 피자까지 사주기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퇴원하면서 또 구설수에 올랐는데 이는 아직 코로나가 완치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자 회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올라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동시에 BLM 시위들도 지지를 잃고 있는데, 둘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러나 트럼프 vs 바이든 지지율을 보면 트럼프가 여전히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16년처럼 여론조사는 의미 없다”고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2016년 당시 트럼프 vs 힐러리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점친 곳은 꽤나 많았다. 이를 두고 몇몇 평론가들은 “the polls were slightly off, the pundits were wrong”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도 “여론 조사는 전부 틀렸다”면서 바이든의 여론 조사 우세를 무시하는 경향이 꽤 짙은데 2016년과 2020 미국 대선의 판도는 아주 다르다. 왜냐하면 2016년 힐러리와 2020년 현재 바이든의 지지도는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favorability와 approval rating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논쟁도 있다. Favorability는 선호도를 의미하고 approval rating은 국정 운영 지지도인데 (선호도: 41.9 vs 국정운영지지...

2화: 트럼프 vs. 바이든 2020 첫 미국 대선 토론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은 몇 년전부터 연설이나 인터뷰 도중에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치매설이 돌기도하고 이런 건강 상태로 대선을 치룰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상태*다. 2008년부터 벌써 버락 오바마를 버락 “아메리카”라고 도했다 . 올해초에는 그의 유세장에 찾아온 지지자가, “당신은 전직 부통령이였던 만큼, 좋은 조건으로 대선을 치루고 있는데 아이오와 경선의 결과 (민주당 경선에서 조 바이든은 이때 조 부티치치,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랜에 이어 4위 밖에 못함)는 어떻게 설명할거고 대선은 어떻게 이길 것인가?” 라는 꽤나 어려운 질문을 하자 “lying, dog-faced pony soldier” (직역: 거짓말하는 개면상 조랑말 병사)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날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If he can’t handle a simple question from one of his own supporters, how can Joe Biden possibly take on Donald Trump one on one for six months?” (번역: 자기 지지자의 간단한 질문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도날드 트럼프와 어떻게 6개월동안 1:1로 맞붙을것인가?) 라며 조 바이든의 무능함을 비꼬왔다. 2019년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도 다른 민주당 경선 후보(Julian Castro: 전직 장관)는 그에게 "Are you forgetting what you said 2 minutes ago?” (혹시 2분전에 한 말도 잊어버렸나요?)라며 그의 정신 건강 상태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야유? 환호? 탄식?, 여튼 정확히 그 의미를 알 수 없지만 관중은 이 발언에 굉장히 흥분했다. 그를 조롱하는 밈들도 쏟아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I’m Joe Biden and I forgot this message” (저는 조 바이든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메시지를 까먹었습니다...